제 7부(최종회)
AI는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
― 미래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까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어떤 사람은 AI가 모든 직업을 빼앗을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인간보다 더 똑똑한 AI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도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도 있다고 걱정한다.
나는 그 모든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AI는 스스로 미래를 만들지 못한다.
미래를 만드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었다.
증기기관도, 전기도 죄가 없었다
증기기관은 수많은 사람의 일자리를 바꾸었다.
전기는 촛불을 몰아냈다.
자동차는 마차를 사라지게 했다.
인터넷은 신문과 방송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었다.
그러나 그 기술들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았다.
기술은 도구였을 뿐이다.
그 도구를 어떻게 사용했는가는 언제나 인간의 몫이었다.
AI도 마찬가지다.
AI는 인간을 더 자유롭게 만들 수도 있고,
더 불평등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 선택은 기술이 아니라 사회가 한다.
AI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AI는 답을 잘한다.
그러나 질문은 아직 인간이 만든다.
같은 AI라도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찾아라."
라고 명령하는 것과,
"사람들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라."
라고 명령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든다.
나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정답을 아는 능력이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AI 시대에도 질문을 만드는 사람은 사라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자원이 많아서 성장한 나라가 아니다.
석유도 없고,
철광석도 부족하다.
시장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세계 최빈국에서
조선,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문화산업까지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그 힘은 언제나 사람이었다.
나는 AI 시대에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AI가 발전할수록 인간의 가치도 커진다
조금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AI가 발전할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가치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책임을 지는 일.
사람을 설득하는 일.
공감하는 일.
새로운 철학을 만드는 일.
정의를 고민하는 일.
역사를 해석하는 일.
문명을 설계하는 일.
AI는 계산을 잘할 수 있다.
그러나 문명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이다.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가
나는 이 연재를 쓰면서 계속 하나의 질문을 붙잡고 있었다.
"대한민국은 무엇으로 먹고살 것인가."
답은 생각보다 단순할지도 모른다.
대한민국은
AI를 가장 잘 사용하는 나라,
AI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
AI를 가장 안전하게 사용하는 나라,
AI와 인간이 가장 잘 협력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정부 혼자 만들 수 없다.
기업도,
대학도,
학교도,
가정도,
국민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미래는 기다리는 사람의 것이 아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기회를 기다려 성공한 나라는 거의 없었다.
기회를 준비한 나라만이 성공했다.
1960년대 우리는 산업혁명을 준비했다.
1980년대 반도체를 준비했다.
1990년대 인터넷을 받아들였다.
2000년대 스마트폰 시대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AI라는 또 하나의 거대한 문 앞에 서 있다.
이 문을 두드릴 것인가.
아니면 다른 나라가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그 선택은 지금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에필로그
30년 뒤,
2055년 어느 날,
우리의 손주들이 학교에서 이렇게 배울지도 모른다.
"2020년대는 AI 혁명이 시작된 시대였습니다."
그때 그 아이들이
대한민국을
AI 혁명을 가장 잘 활용한 나라라고 기억할지,
아니면 기회를 놓친 나라라고 기억할지는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AI는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AI를 어떻게 선택하고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믿는다.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온 대한민국이라면,
이번에도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글을 마치며
이 긴 연재를 시작하면서 나는 단순히 AI를 이야기하려던 것이 아니었다.
내가 진정으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였다.
기술은 변한다.
산업도 변한다.
강대국도 바뀐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미래를 만드는 것은 언제나 사람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선택이 모여 한 나라의 운명이 된다.
오늘 우리가 내리는 작은 선택 하나가, 30년 뒤 대한민국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다.
그것이 AI 혁명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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