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불인견, 점입가경의 전당대회 - 민주당!

 


[격문] 당을 파탄으로 몰아넣는 오만과 배신을 멈춰라

― 민주당의 주인인 당원과 지지자가 보내는 마지막 엄중한 경고 ―

우리는 무수한 압제와 투쟁의 역사를 온몸으로 견디며 이 당을 지켜왔다. 민주진보 정권의 기치를 다시 세우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렸고, 수많은 오욕과 시련 속에서도 오직 민주주의와 역사의 진보라는 가치를 믿으며 이 길을 함께 걸어왔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눈앞에서 목도하고 있는 당의 현실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와 절망을 자아낸다.

전당대회가 당원들의 뜻을 모으고 당의 미래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기는커녕, 당권을 둘러싼 권력 셈법과 편 가르기, 어제의 동지마저 적으로 돌리는 자중지란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대통령 또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민생과 개혁을 이끌며 국정의 중심을 잡아야 할 대통령이 당내 갈등의 한복판에 서서 특정 세력의 편을 드는 것으로 비칠 언행을 거듭한다면, 그것은 당의 화합에도 국정의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지자들에게 자부심을 주어야 할 대통령의 언행이 오히려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현실 앞에서, 오랫동안 온 마음으로 민주당과 민주정부를 지지해 온 우리는 깊은 실망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더욱 참기 어려운 것은 당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다.

당의 역사와 개혁 과제, 당원들의 절박한 요구보다 권력의 향배와 정치적 이해득실이 앞서서는 안 된다. 총리직까지 내려놓고 당권 경쟁에 뛰어든 김민석은 자신이 왜 지금 이 선택을 해야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진 극심한 당내 갈등에 대해 당원들에게 분명하게 설명할 책임이 있다.

김민석을 지지한다는 플랭카드가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도시 곳곳에 나부끼는 사진에 대해서 해명해야 한다. 오히려 상대방이 조직을 동원한다고 뒤집어 씌우는 자신은 시의회의 여성의원들이 가득한 곳(경기도 기초-광역 여성의원 간담회)에서 김정은도 상상하기 힘든 찬양을 받는 장면의 동영상이 유포되는 데 따른 해명도 반드시 필요하다.

동지를 적군처럼 대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른 지지층을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내는 정치가 과연 민주당이 지켜온 정치인가.

서미화, 박선원 등 당내 갈등의 한복판에서 거친 언행과 편 가르기로 논란을 키운 정치인들 역시 자신들의 말과 행동이 당의 단합에 어떤 상처를 남기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정치적 견해가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어제까지 함께 싸웠던 동지를 적으로 규정하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을 공격하며, 당을 서로 증오하는 진영으로 갈라놓는 행위까지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이 모든 소란의 한 복판에 김민석이 서있다. 그는 유시민의 서울대 후배이다. 지금 그는 당대표 선거에 나선 명분을 유시민이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데서 찾았다. 

유시민이 유튜브채널에 출연해서 검찰개혁에 미온적인 김민석 총리실 주도의 TF팀의 늑장을 보고 혹시 대통령이 검찰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하는 발언을 했었다. 민주당 핵심지지자들 모두가 한 가지로 걱정하던 무렵에 유시민이 총대를 맨 것에 지나지 않은 발언이었다.

그게 '반명'이라면 나도 반명이다. 검찰개혁의 초시계가 마감을 향해 째깍거리는데도 정부안이 당으로 넘어오지 않은데 따른 조바심은 검찰개혁을 오매불망 바라던 모든 지지자들의 공통된 심정이었다. 그것을 천연시킨 자가 오히려 당 지도부를 검찰개혁을 늦춘 장본인이라고 덮어 씌우고 있다.

그야말로 뛰어난 정치적 술수이다. 유시민과 김민석 중에 누가 더 개혁적이고, 민주적인가? 폐일언하고 언제 단 한 번이라도 유시민이 민주진보진영을 벗어난 적이 있던가? "옳은 말을 싸가지 없이 하는" 정치인으로 낙인이 찍혔던 유시민이 언제 권력에게 아부하며 예쁨받기 위해 교언영색한 표정을 짓는 걸 본 사람이 있었나?

김민석과 그를 지지하는 정치인들에게 엄중히 요구한다.

당권을 얻기 위해 동지를 적으로 만들지 말라.

당원을 갈라치기하지 말라.

민주당을 특정 정치인이나 특정 계파의 사유물로 착각하지 말라.

정녕 함께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자신의 정치적 노선과 비전을 분명히 밝히고 당원들의 심판을 받아라. 그러나 민주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민주당의 역사와 동지들을 공격하며 당을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는 정치는 당장 멈춰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에게도 요구한다.

대통령은 어느 한 계파의 대통령이 아니다. 민주당이라는 정당의 울타리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다.

당내 권력투쟁에 대통령의 이름과 권위가 동원되는 순간 대통령 자신도 상처받고, 당도 상처받으며, 결국 국정 운영의 동력까지 훼손된다.

우리는 더 이상 ‘무조건적인 지지’라는 이름으로 모든 오만과 독선을 감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민주당을 지지해 온 것은 어느 한 정치인을 숭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민주주의와 개혁, 그리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가치와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 약속이 무너진다면 우리의 지지 역시 영원할 수 없다.

지도자가 각성하지 않고, 당권에 눈먼 정치인들이 득세하여 민주당을 분열과 파탄으로 몰고 간다면 오랫동안 이 당을 지켜온 우리 역시 지지를 거둘 수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

정치인은 왔다가 사라진다.

대통령도 임기가 끝나면 물러난다.

대표도, 최고위원도 언젠가는 자리를 떠난다.

그러나 당은 남아야 한다.

그리고 그 당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은 몇몇 정치인이 아니라 이름 없는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다.

당의 주인은 정치인이 아니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며, 궁극적으로 정치의 주인은 국민이다.

그 사실을 잊지 말라.

권력을 위해 동지를 짓밟지 말라.
당원을 갈라놓지 말라.
민주당을 정치적 야심의 제물로 삼지 말라.

지금이라도 역사와 당원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라.

당을 파탄으로 몰아넣는 오만과 분열의 정치를 당장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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