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은 늘 새롭습니다.

 설레고 두렵고 쑥스럽고...... 닳고닳은 나이에 새삼스럽게 또 다시 처음 앞에 마주 서봅니다.

 잘 해보겠노라고 수없는 다짐 끝에 내린 결정인데도 첫 발을 내딛기가 이리도 떨리고 부끄러운지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는 느낌입니다.

 잔잔하면서도 찬찬한 말솜씨가 듣는 이에게 호소력이 있다면서 후배가 끌어다 앉힌 스튜디오 마이크 앞에서도 이랬었지요. 그렇게 떨림으로 시작한 방송을 4년이나 맡으면서도 늘 인사말은 또 다시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수줍게 쭈뼛거리며 '처음'을 맞서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접신들린 사람처럼 일사천리로 읊어대던 2 시간이 허망할 정도로 짧게 느껴졌던 아이러니라니!

 내 블로그도 이렇게 떨리는 인사치레가 끝나고나면 일사천리로 휘갈겨질지.......

 어느 날 길거리에서 마주친 자그마한 미니밴

작은 덩치가 측은하게 느껴질 만큼 커다란 사다리를 지붕 위에 세 개씩이나 싣고 달리던

그러나 꽁무니엔 "NO JOBS ARE TOO SMALL"라는 슬로건이 큼직하게 쓰여 있었습니다

사소한 일은 없다는 뜻이라기 보다는, "작은 일도 정성껏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읽혔습니다.


                                 어느날 길거리에서 마주친 미니밴의 다짐

 내가 블로그 문패를 '잡동사니'로 단 것은

있어도 표가 나지는 않지만 

없으면 왠지 허전할 것 같은 이야기들로 채워보고 싶은 충동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표나게 귀한 일들은 이미 특별한 재능을 가진 이들이 잘하고 있으나

하찮다고 건너뛰고 무시하고 귀찮아하는 것들 가운데도 

그것 때문에 곤란을 겪는 이들이 있지 않을까

있다면 나라도 그들을 대신해서 수고를 하면 어떨까.......

하는 오지랖이 나를 이끌고 있달까요

여하튼 이만하면 변변찮은 수인사는 떼웠지 않나 싶습니다.

 장차 써내려갈 글들이 저도 또한 궁금한 바가 있습니다.

댓글

  1. 무언가를 새로이 시작한다는 것
    그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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